[원장칼럼]'가짜뉴스'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가짜뉴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가짜뉴스’를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힌 이후 더욱 그렇다. 가짜뉴스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고, “민주주의의 교란범”이자 “공동체 파괴범”으로 규정하고 엄정 단속하겠다고 말하였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페이크뉴스가 문제가 될 때만 하더라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정부가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조처를 언급할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었다.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과 함께 개인이 뉴스를 소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튜브같은 뉴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 아울러 이념 및 세대, 각종 갈등 갈등이 심화되면서 본인이 믿고 싶은 것을 믿고자 하는 확증편향성의 심화현상도 이러한 가짜뉴스 현상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가짜뉴스’란 생각보다 정의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언론사 오보에서 뉴스 형식을 띈 허위사실, 개인에 대한 루머에 이르기까지 ‘가짜뉴스’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공통적인 사실은 한번 퍼지고 나면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때론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대중의 분노로 인해 당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고, 근거 없는 괴담으로 사회가 한바탕 호들갑떨기도 하지만, 막상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도 ‘아니면 말고’식의 태도로 무책임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듯 가짜뉴스의 폐해가 심각하여 정부가 법적인 기준을 만들고 판단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가 쉽지 않기에 형법이 갖추어야 할 명확성 원칙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보와 보수진영 상관없이 법적인 처벌엔 신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회, 책임있는 소통 공동체 되어야 

가짜뉴스로 인한 논란이 사회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책임 있는 소통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교회공동체 역사 가짜뉴스현상에 대해 자유롭지 못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가짜뉴스’의 온상이 개신교 진영의 일부단체들이라는 최근 보도와 논란을 논외로 하더라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긴급뉴스’나 ‘널리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들 혹은 괴담들이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더러 사실도 있지만, 대게는 침소봉대하거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경우다. 특정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편향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정보를 유통하고, 정치적으로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공격하는 내용들을 퍼 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평소 신앙적으로 교제하고 신뢰하던 교회 안 지도자들이나 교우들이 이러한 뉴스들을 보낼 경우 의심 없이 사실로 인식하거나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반복되면 될 수록 교회 공동체로 하여금 공적인 이슈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게 하거나 적절한 사회적 참여를 하는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가짜뉴스’로 인한 일부 신앙인들의 부적절한 대응은 교회의 전반적인 대사회 신뢰도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휘튼 대학의 에드 스테처(Ed Stetzer)는 “가짜 뉴스 세계에서 진실의 사람들이 되는 법"(Being People of Truth in a World of Fake News) 이라는 기고문에서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몇 가지 실제적인 점들을 제안하고 있는데, 첫째, 당신이 검증할 수 없는 것은 공유하지 말 것, 둘째, 비합리적으로 극단적인 내용이라면 더욱 공유하지 말 것, 셋째, 공유한 뉴스가 가짜일 경우 공유자의 신뢰도도 손상된다는 것을 기억할 것. 마지막으로 공유한 것의 일부라도 잘못된 정보임이 드러날 경우 실수임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말하기도 하였다.[각주:1]   

이 땅에서 기독 신앙을 가졌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5분이 1이 넘는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신앙인의 바른 뉴스 소비와 소통은 ‘가짜 뉴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사회의 회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교회 안 신앙인을 대상으로 비판적 미디어 읽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거이거나 신앙의 공교회성을 인식하는 책임적인 신앙인들이 우리사회와 교회공동체의 결정적 다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가짜 소식’이 아니라 진정 ‘복된 소식’, 곧 진리를 증언하는 신앙인과 공동체(사 52:7)로서 이 땅 가운데 더욱 바르고 신실하게 자리매김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백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장)


  1. https://www.christianitytoday.com/edstetzer/2017/august/being-people-of-truth-in-world-of-fake-news.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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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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