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전환 시대의 교회




한국사회를 둘러싼 상황은 한마디로 전환기적이라 할 것이다. 모든 시대가 이전 시대를 넘어서는 전환성을 지니고 있지만, 지금 한국사회가 마주하는 변화의 폭과 정도는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고도 광범위한 차원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바이오 혁명,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명의 거센 파고가 몰려오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북한을 둘러싼 국내외 정황이 급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탈종교사회로의 진입, 성 평등 및 다양성 이슈들의 본격적 등장과 함께 저성장 시대 속에서 다음 세대들이 주도하는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확대 등 전방위적인 변화들이 한국사회의 오늘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교회 공동체가 직면하는 전환기적 과제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노동 해방과 경제 혁신이라는 발전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탐욕적 시장주의가 유지되고 사회적 안전망이 갖추어지지 않는 심각한 양극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포스트휴먼적 욕망은 기술 만능주의로 인해 신앙의 근본을 위협하는 문제 또한 야기하게 될 것이다. 또한 최근 급변하는 남·북·미 관계의 급진적 변화 속에서 평화의 도구로서 교회는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적극적 화해 사역의 과제를 안고 있다. 2015년 통계청 조사에서도 보듯 사회적으로는 제도 종교의 약화에 따른 비종교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교회의 다음 세대들이 신앙 공동체를 통해 삶의 문제에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젊은이들의 탈교회화 현상 속에서 다양성과 투명성, 합리성과 소통을 추구하는 세대들에게 교회가 얼마나 매력적이며 대화 가능하고 신뢰할만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교회가 큰 시험대에 서있다. 이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이러한 전환기적 문제들을 돌파해나갈 만한 이렇다 할 리더십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서 신앙인 됨과 교회됨을 신실하게 증언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실천할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신앙인 됨의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면서,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소통하며 변치 않는 복음의 진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에게 삶의 목적과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의 신실한 증인들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교회 생존이라는 1차원적인 문제를 넘어서, 하나님의 통치를 미리 맛보는 공동체요,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이 되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공동체로 서게 될 때라야 교회의 신실한 증인 됨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전환기적 위기와 도전 속에서 교회들의 적극적인 변화와 담대한 응답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포스트모던적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도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성도다운 성도들로 되도록 함은 교회가 힘써야 할 중요한 책무라 할 것이다. 인간의 자기중심적 우상성이 이끄는 소비주의적 삶과 과학기술의 부작용을 넘어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책임적인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변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단순히 모이기만을 힘쓰는 우리만의 공동체를 넘어 교회가 자리한 지역과 일터 속에서, 그리스도인을 통해 공공선을 이루어가는 선교적 교회론으로의 전환은 물론이거니와, 더 이상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아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여성과 청년을 비롯하여 교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건강한 변화를 이루어 내는 소통과 리더십 구조의 개혁 또한 이 시대의 교회가 이루어 할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교회는 변화의 고통보다 같은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고통이 더 클 때까지 변화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전환기적 시대 속에서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의 주체로 끊임없이 서가야 할 것이다. 교회 됨은 언제나 진행형이어야 한다. “개혁된 교회는 언제나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교회의 모토가 공허한 구호가 되지 않도록 한국교회는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한 증인이 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백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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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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