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칼럼] 변화하는 가족, 교회의 미래와 과제







최근의 사회문화적인 변화 중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가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변화 중 우선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를 들 수 있는데, 이미 전체 가구 비율의 27.2%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4인 가족 비율을 추월하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결혼을 선택하지 않고 나 홀로 가족을 선택하는 비혼(非婚) 현상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닐 뿐더러, 이제는 졸혼(卒婚, 이혼은 하지 않고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것)과 같은 부부형태가 사회적 관심을 받는 등, 가히 가족의 재구성이라 할 만큼의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문화의 흐름을 발 빠르게 반영하는 대중문화를 보면 그러한 변화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의 대표적 현상인 혼밥(혼자 밥먹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등 나 홀로 삶을 즐기는 혼족들의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만혼을 소재로 노총각 연예인들을 다룬 <미운 우리 새끼>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인 가족, 돌싱 같은 소재는 단연 단골 소재입니다. 교육방송에서도 <별거가 별거냐>라는 졸혼 체험 프로그램이 선을 보일 정도입니다. 출판계의 경우도 작년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자존감 수업이 홀로 살아가려는 이들의 심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시대가 핵가족에서 원자가족시대라는 옮겨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제 어떤 의미에서 나 홀로 가족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낯설지 않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날들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와있는지 모릅니다.

가족과 관련된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을 가져오는 원인은 그리 어렵지 않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높은 이혼율, 취업난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청년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어쩔 수없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여성의 경우, 가부장적인 결혼제도에 대한 회의, 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의 우려 등의 이유로 자발적으로 결혼하지 않는 비혼을 선택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미 결혼을 선택한 기성세대들에게도, 고령화에 따른 결혼 기간의 증가 속에서 이혼에 대한 부담, 동시에 한번 뿐인 인생에서 나(me)를 찾고 인생을 즐기자는 문화적 흐름들, 여기에 싱글이 낙오자가 아닌 쿨한 인생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그려지며, 선택할 만한 삶이라고 말해주는 소비문화의 프레임 등은 대중들에게 나 홀로 가족이라는 선택에 더욱 힘을 보태기도 합니다.

 

나 홀로 시대, 그래서 교회는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회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가치와 결속의 강한 기반으로 하는 교회로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변화가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선 과도기적인 현상이긴 하겠지만, 나 홀로 신앙생활하기에 충분한 대형교회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상대적으로 중소형교회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교회는 가족을 중심으로 세대 간 신앙 전승의 고리를 이어왔기에 이러한 해체적 현상들이 그 연결고리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쨌거나 교회의 미래를 구성하게 될 새로운 가족 유형들에 발맞추어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대한 연구와 함께, 이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목회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는 급변하는 문화의 흐름 속에서 보다 책임적으로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창조의 근본 질서인 가족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오늘날의 사회 경제적인 원인들에 대한 비판과 대안적인 목소리를 내주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상호 존경과 사랑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할 가족의 모습들을 그리스도인 가정부터 실천적으로 살아 낼 때, 다음 세대들이 용기를 가지고 가족이라는 모험을 감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홀로(alone) 가족시대라는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함께(along)의 가치와 문화가 더욱 절실할 때입니다. 교회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섬김이 요구됩니다.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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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한국 사회문화 동향에 대해 신학적인 평가와 방향을 제시, 기독교 문화 담론을 이루어 이 땅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신실하게 참여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영화관 필름포럼과 함께 합니다.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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