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하우어워스 "기독교인들이여 속지 마라. 트럼프는 깊은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앙적 지식이나 감정,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스탠리 하우어워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꽤 독실한 신자로 신앙적인 확신이 위험할 정도로 깊다. 하지만 그의 경건함은 기독교 신앙을 기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을 다른 국가들과 구별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이해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일인 120일을 애국헌신의 날(National Day of Patriotic Devotion)”이라고 공식 지정하였다. [바로 가기] 애국헌신이란 무엇일까? 기독교인들은 특정한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께 헌신한다. 트럼프는 이 세상에 미국인만큼 위대한 국민은 없다는 믿음에 근거해 자신의 공표를 정당화했다. 그에게 믿음이란 증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도 요구되는 것이다.

 

트럼프의 신념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이루지 못할 것은 전혀 없다. 특히 미국이라는 국가와 미국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를 믿거나 국가를 믿는 것은 기독교인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이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해야한다. 나아가 하나님을 믿는 것을 넘어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그 외에 어느 것도 예배하거나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예배하는 것을 기독교인들은 우상숭배라고 부른다. 우상숭배는 상당한 헌신과 신앙심을 요구한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우상숭배자들의 끝자락에는 대개 그들의 을 위해 타인을 죽이거나 희생시키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취임연설은 우상숭배의 훌륭한 예로 보인다. “우리 정치의 기반은 미국에 대한 온전한 충성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충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충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는 그의 취임사는 일종의 구원을 제안하는 실로 신학적인 발언이다.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전적인 충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 외의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처럼 인간의 기업에서 시작된 우상을 만드는 위험을 낳게 된다.


트럼프의 복음주의적 신앙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그는 미국, 즉 국가에 대한 전적인 충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우리의 충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성경의 말씀을 인용하며 미국인들이 서로 하나 되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하나됨을 강조했던 시대에 인류는 정치의 억압을 경험했다. 노예제도와 집단학살은 바로 이러한 단결 속에서 거행됐던 역사의 산물이었다. 살아생전 노예와 학살의 참혹했던 과거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그 비극을 과거지사로 여기고 넘어가자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트럼프가 그의 연설에서 국민(the people)”이라고 칭하는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자. 과거의 미국 국민(the people)”은 불필요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그 국민(the people)”은 정부를 차지(own)하고 통치(rule)하고 통제(control)할 수 있게 되었다. 여태까지 미국의 풍요함을 나눠갔지 못했던 국민(the people)”은 이제 그 열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이제 국민 (the people)”은 그들이 한때 잃었던 직장을 돌려받게 될 것이다.


앞서 말한 연설을 들으면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을 것이다. “이 국민들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하는 점이다. 어쩌면 그 답은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트럼프가 약속했던 것들이 시행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되길 기다리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에게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 아닌 구원자일 것이다.


트럼프는 스스로를 장로교인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여태까지 용서받아야 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참회의 기도를 드릴 필요가 없다고 해왔다. 아주 기초적인 기독교의 교리조차 제대로 이해하거나 믿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기독교 정통교리를 대표하지 않는 책 긍정적 사고방식The Power of Positive Thinking 의 저자 노먼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과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필이 묘사하는 기독교는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일련의 신념에 가깝다. 트럼프는 이 전략을 미국을 운영하는데 적용시키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트럼프의 뿌리 깊게 잘못 성립된 신념을 분별해야 한다. 바로 우상숭배에 대한 것이다. 감소세에 있는 미국 교회의 상황은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트럼프를 바르게 분별하는 것을 더 힘들게 만든다.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하나님과 국가를 동일시해왔다. 트럼프는 이러한 미국 기독교인들로 이득을 취했다. 나는 트럼프가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여긴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 교회는 미국이다.


기독교인들은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를 가진다. 어쩌면 세계 교회의 상호성이 트럼프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역량을 기르게 할지 모른다. 최소한,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미국인의 오래된 오만함을 부인하기 시작한다고 해도 잃을 것이 별로 없다.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 : 근간으로 The Work of Theology 가 있다. 듀크대 신학대학교를 은퇴했으며, 현재 에버딘대학교 윤리학과장으로 있다. 워싱턴포스트지(WP)에 실린 글 "Christians, don't be fooled: Trump has deep religious convictions"을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하여 한국 교회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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